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문 답니다(방명록입니다).

네.... 중간에 블로그질 접겠다고 싹 지워버리고는 얼마 안가 다시 시작해버린... (에라 모르겠다)


P.H.A.

제 이름이자, 이 블로그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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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는 게임(대문으로 쓰인 이카루가, 그 외 WOW, 기타 슈팅게임 등... 비주류),
의료 전반(한의계..와 관련 많습니다만 포스팅은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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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 2010/02/27 13:18 | 트랙백 | 덧글(27)

오늘 저녁에 병원장님과 나눈 대화.

잊어먹지 않기 위해서 그냥 막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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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위에 나간 사람들 어디 잘 된대냐?

에... 모선생님은 재활병원인가에 취직하셨다고 들었고요. 나머지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부원장 얼마냐?

서울에 심한 곳은 월 150도 있다던데요, 그건 좀 너무한 소문 같고 지금 보통 200-300 사이인 듯합니다.

흠... 6년제 대학 나와서, 얼마 못받네? 대기업보다 못해.

네.

원래 300-350 정도 아니었냐?

에... 그건 제가 여기 인턴 들어올때 그정도였고요, 지금 점점 낮아져서 200-300 사이 정도 되는 듯합니다. 서울은요.

일반 4년제 대학 나와서 대기업 들어가는 것보다 못한 거네. 6년제 대학 나와가지고.

네.


'내가 이 선생님 없이는 못산다' 하는 환자들 몇십명만 있어봐바. 그걸 늘릴 수 있으면 어딜 가나 성공해.

하지만 원장님, 저는 어느 환자가 저보고 '저는 선생님 없이는 못살아요' 이러면 전 부담스럽고 싫은데요.(.....)

의사가 그러면 안되지. 그러면 넌 직업 잘못 고른 거야. 아니면 성격을 바꿔야지. 성격을 바꿔.
모선생 하는 걸 그걸 배워야 하는거야. 넌 무뚝뚝해. 성격이 원래 그런 건데, 그게 환자들에게는 성의없는 것으로 비춰질 수가 있어. 양방 의사 했으면 매우 잘했을텐데(웃음).... 아마 넌 외과 의사를 하면 잘 했을 걸.  
너는 성격이 좀 남자같지?

네.

너는 팩트를 말하고 그에 대한 것만 딱 이야기하지. 거기에 무슨 군더더기를 붙이는 걸 싫어해. 그래서 외과의사를 하면 잘 했을 거라는 거야. 지금이라도 의전 같은데 가는 게 어떠냐?

하지만 외과 가기엔 이미 나이가 너무 먹었는걸요..... 그리고 양방약만 처방하는 양방 내과의사가 되긴 싫어요.

의사가 무뚝뚝해도 되는 경우가 있지. 네가 화타처럼 엄청난 실력을 가진 명의가 되거나. 네 실력 만으로 환자를 모을 수 있다면, 그러면 무뚝뚝해도 돼. 아니면 병원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대학 같은 곳에 있거나. 하지만 그런 게 아니고 밑에 있는 의사라면. 모 선생 하는 걸 잘 봐. '여기는 침 놓을 때 좀 따거워요' '괜찮으세요?' 등등. 항상 환자에게 '관심' 을 표현하지.
사무적으로 말하지 않는 거야. 아픈 곳만 물어보고 그것만 딱 보고 치료하고 끝낸다면, 그건 사무적인 거야.
중요한 건 환자에 대한 '관심' 이야. 병이 아니라.
의사는 환자의 병을 보려고 하면 안돼. 사람을 보려고 해야지. 인간을 보려고 해야 해. 그리고 그 사람의 주변 상황... 일을 많이 해서 무릎이 아프다면, 왜 일을 많이 하게 되었는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야.
그 관심은 사랑에서 나오는 거지. 환자에 대한 사랑.
사랑을 주려고 해봐. 안 그러면 너 개원해서 안돼.
내가 계속 수련의들 보다 보면 있잖아, 참 잘 하는데 나가서 개원하면 망할 것 같은 애들이 있어. 그래서 이야기하는거야.

하지만 원장님, 사랑을 주려면, 자신이 먼저 사랑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지. 바로 맞아.

하지만 원장님,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저 사실 대학 다닐때도 계속 자기 비하가 심했는데요.

응? 니가 왜. 너 공부 잘하지 않았냐? 너 제일 들어오기 힘들 때 한의대 들어왔잖아. 뭐 집안 사정이 안좋았냐?

아뇨... 그런 건 없는데 그냥 그랬어요. 우울증도 좀 있었고요.

너 처음에 한의대 왜 왔냐? 그냥 돈 많이 벌 것 같아서?

아뇨. 다른 학문과 달리 뭐가 더 있을 것 같아서 왔어요.

그래서 왔더니 어떻더냐?

뭐가 더 있는 건 맞는데....

그러면 차라리 교수를 하던가. 학교 병원에 남는 길도 있지.
사람은 말이지, 각자 파장이란 걸 갖고 있어. 우울증 환자가 너보고 우울하다 어떻다 이야기하는데 너까지 우울해지고 거기에 휘둘리면, 그러면 너는 그 환자보다 파장이 약한 거야. 의사는 그러면 안되고, 좋은 파장을 갖고 있어야 돼. 그게 우리가 말하는 氣야. 너 우울증 지금도 있냐?

에... 있었는데요, 지금 만나는 사람 만나면서 없어졌어요.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는 있어요.

그러면 넌 좋은 파장을 가진 사람을 만난 거구나.

네. 이 사람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저한테 힘이 좀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뜻한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돼. 그러니까 생각이 중요한 거야.
네 무뚝뚝한 성격을 바꾸던가, 아니면 화타처럼 엄청난 실력을 가진 의사가 되던가. 아니면 개원 한의사가 되는 길 말고 교수가 되거나 하는 길도 있어. 넌 활동적이고 액티브해서,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화병날거야.

모든 사람은 내면에 사랑을 갖고 있어. 네 안에 있는 그걸 키워서 환자들에게 주면 된다. 

너 내가 지켜볼 테니까,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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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내가 입원병동에 있을 때.... 지금보다도 더 자신감이 없었던 그 때 환자들이 어떻게 느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환자들은 그걸 느끼니까.... 아마 알았을 거다. 나 자신이 나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걸.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의사를 믿고 몸을 맡기는 환자는 없지.


지금은 그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실력은 어차피 미천한 거고 거기서 거기라.



머리속이 멍하다.

by 카루 | 2009/07/03 20:06 | 일상 | 트랙백 | 덧글(4)

오늘은 계속 밖에 천둥번개가 친다.

어제 밤 늦게부터 쳤다.


해야 할 일들이 몇가지가 있어서 계속 머리는 복잡한데 손은 잘 안 가게 된다... 아이고

우리 병원의 근본적인 문제는 의무기록파트가 따로 없어서
입원환자 100명이 넘는 병원에 의무기록사가 꼴랑 1명에 그마저도 원무과에서 원무부 일을 하고 있어
장부상에만 의무기록사가 있는 거나 다름없는 거...
차트 보관하고 찾는 걸 원무과 직원들이 하고 앉았다 -_-

의무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의무기록사 하나 제대로 안 두면서
매년 들어오고 나가는 수련의들한테 차트 잘쓰라고 아무리 갈군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차트 보안이고 뭐고 없고 차트 작성 방법도 예전부터 입으로 전해들은 대로 쓰고 있고


답답해서 정말.....

어차피 내년이면 나갈 병원이니까 그냥 신경 꺼버릴까.

by 카루 | 2009/07/02 14:32 | 일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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